가볍고 감성적인 디자이너의 일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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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술학원

미술학원을 다니던 어느 날, 선생님께서 모두에게 자동차를 그리라고 했다. 다들 자동차를 그렸고, 그 그림들을 벽에 모두 붙였다. 그런 다음, 선생님께서 자동차는 굴러갈 수 있게 그려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백지에 자동차를 그리며 시범을 보여주셨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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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학에 들어가고, 잠깐동안 미술 강사를 했다. 그림을 잘 그리진 못했지만. 한 학생이 녹슨 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. 나는 제일 가까이 보이는 부분의 디테일을 파스텔로 슥슥 그려주었다(생각해보니 그땐 그런 사물들의 모습이 잘도 떠올랐다). 그러고 난 뒤 한바퀴를 돌고 오니, 그 학생은 사물의 모든 부분을 내가 그렸던 디테일처럼 표현했다. 아, 그게 아니었는데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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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업 준비 시간, 선생님이 연구작을 그리기 전에 연습삼아 백지에 수채물감으로 개구리의 눈을 그리고 계셨다. 그러고 나서 나에게 그 그림을 주셨다. 이렇게 그려보는 연습을 하라고. 몇 번 그려보고 나서 포기를 했다. 나중에 집에 가져가서 책상 유리 아래 넣어두었다.

  • Published: 10 months ago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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